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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도 이런 재앙이 없을 것 같다. 눈에 보이는 화재나 홍수도 큰 재앙이지만 그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각 개개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든 것, 이것이 진짜 재앙이 아닐까 싶다. 바로 편리함의 역습. 미세플라스틱.

 

 

우리는 언제부턴가 플라스틱을 사용해왔다. 단지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생수병부터 시작해서 컵, 그릇 등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서 이 플라스틱은 엄청난 편리함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문제는 편리함의 역습. 이제는 그 편리함의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알게 모르게 우리 몸을, 우리 환경을 공격해오고 있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되고 수거가 제대로 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해양생물을 죽이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우리 인체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힐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바다에서 플라스틱이 분해가 되지 않고 녹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 일 조차도 일어나서는 안된다.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는 자체가 해양생물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공포일테니까.

 

어쨌든 플라스틱도 하나의 물질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쪼개지고 녹고 분해되어서 아주 미세한 가루가 되어버린다. 그건 시간문제이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바닷물 입자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고스란히 소금이 되어서 우리 밥상에 올라온다는 것이 문제이다.

 

 

 

인류는 소금없이 못 살 것이다. 가장 깨끗하고 순수해야할 이 소금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고 한다. 방법이 없다. 소금을 안 먹는 수 밖에. 하지만 그것도 단편적일 것이다. 결국 인류의 편리함, 그리고 무분별하게 분리수거하지 않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이제 인류는 심각한 공포에 직면하게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다. 지금에라도 개개인이 플라스틱 하나하나 분리해서 버리고 절대로 무분별하게 길가나 다른 엉뚱한 장소에 버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개개인의 이런 운동들이 큰 움직임이 되어서 우리가 세밀한 신경을 쓴다면 점차 이 공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당장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참 큰 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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