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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리뷰

아파트값 미쳤다 정말

나미옥이야 2018. 12. 12. 19:29

그래, 일단은 내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0% 인정은 못한다. 왜냐하면 난 거창한 사업을 할만한 패기도 없고 끈기도 없다.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라고. 나도 정말 여러모로 생각하고 이것저것 해볼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잘 되는 사람이나 되지, 나처럼 유전자가 되어 있는 사람은 월급쟁이 밖에 못한다. 그렇다고 명석한 두뇌도 아니도, 해도 해도 안 되는데 어쩌라고.

 

보통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한다. 열심히 돈 벌어서 사면 되지 않냐고? 누구누구 보라고, 저렇게 성공해서 수십억, 수백억 벌지 않냐고? 하지만 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성공할 것 같은면 얼마나 좋으랴?

 

 

난 그동안 아파트를 주거말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 아파트 팔아서 돈 벌겠다는 생각도 한 적 없고. 어머니 모시면서 지금의 작은 아파트에서 같이 사는 것에 만족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슬슬 독립할 때가 되어서 밖을 보니 참 가관이다. 아파트 가격 한채값이 수십억이나 한다는 자체가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25평 아파트가 1억 5천만원 정도 한다. 근데 연일 뉴스에서 떠드는 이야기들. 강남에 같은 평수 아파트가 10억, 20억 한다는 이야기들. 이건 집이야? 투기물이야? 닭장같은 아파트가 무슨 몇십억? 땅값과 앞으로의 미래가치도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가?

 

지방이 1억 5천 정도한다면 서울이라면 좋다. 인심 더 써서 딱 3배만 하자. 그래봐야 4억 5천이다. 솔직히 4억 5천도 비싸다. 아파트 안에 뭐가 있는데? 25평이래봐야 방 3개, 화장실 1개 혹은 2개. 거실, 부엌. 이게 수십억이랜다. 정말 어이가 없다.

 

 

 

연봉 3천만원이라고 보자. 연봉 3천만원이면 한달에 250만원정도 번다. 최소 아껴서 100만원정도 이것저것 쓴다고 보고 매달 150만원씩 모아보자. 1년에 1,800만원 모은다. 이걸 8년 꼬박 해야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중간에 대출을 끼고 살 수도 있기는 하다. 그냥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8년정도 열심히 일해서 25평 아파트 하나 마련한다고 보면 그래도 할만하다. 근데 20억을 모으려면 111년이 걸린다. 물론 난 서울에서 살 생각도 없다. 하지만 서울 집값때문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가지게 되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 도대체 서울 아파트가 비쌀 이유가 뭔가?

 

 

 

아파트가 만약 자체 차고, 2층방, 작은 마당, 방도 4~5개 된다면야 좀 비싸도 된다. 그래도 10억 20억은 말도 안 된다. 더구나 경기도 일대, 그리고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에서는 아파트 가격을 낮출 생각을 안한다. 원가공개도 하지 않을 뿐더러, 절대 그 짓은 안한다. 가격 낮춰봐라, 미분양 생기나. 나같아도 솔직히 경기도권 25평 아파트 1억정도만 해도 당장 사겠다. 은행 대출에 지금까지 모은 돈 다 넣어서라도. 수억씩 하는 아파트, 감히 엄두가 안난다.

 

 

 

이런 생각하면 정말 대한민국 살기 싫다. 물론 홍콩같은 경우는 서울보다 아파트 가격이 훨씬 비싸다. 하지만 그건 아주 특수한 경우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빈집이 늘어나는 이 상황에서 왜 유독 아파트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는지, 아파트가 정말 주거를 위한건지, 투기대상인지, 대한민국 아파트 가격 보면 정말 미쳤다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아우, 열받어. 연약한 일개인이 뭘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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